본문: 시편 85 편 [고라 자손의 시,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말씀묵상]
시편 84편에 이어 85편도 고라자손의 시입니다. 레위지파 사람인 고라에 대한 성경의 기록을 살펴보면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하여 땅에 삼키운 바 되며 반역에 가담한 250명이 소멸되고, 이어지는 역병으로 47,000명의 사람들이 죽었던 사건이 고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때 고라자손 모두가 죽은 것은 아니며 고라의 자손 가운데 반역에 가담하지 않은 아들들, 그리고 자손들이 성전을 섬기며 고라자손의 시편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사건이 고라자손과 연결되어 있다면 고라자손이 이스라엘 회중 가운데 남아 성전을 섬길 수 있는 것은 기적처럼 보입니다. 이런 면에서 고라의 기록은 어찌보면 하나님 앞에 불성실한 이스라엘 백성 전체와 닮아있습니다.
오늘 시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7절에 '인자하심'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단어는 10절에서 '인애'라고 번역되어 있고, 영어 성경에는 '실패함 없는', '한결같은 사랑' (unfailing, steadfast love) 등으로 번역되었으며, 한 주석가는 이 단어를 '언약적 성실함' (covenant faithfulness) 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즉, 고라 자손과 같이 불평하며 끊없이 하나님을 근심하게 하는 연약한 우리를 오늘도 참으시고 한결같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은 바로 우리 주님의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오늘 시편은 주의 진노를 거두시고 죄를 사하여 덮어 주시며 변함없이 주의 백성 삼으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노래하지만 오늘 시에서 '인애하심'과 쌍벽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을 놓쳐서는 안됩니다. 이 단어들은 바로 10절의 '진리'와 '의'입니다. 하나님의 '인애하심'에 호소하면서도 시인은 하나님의 구원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가깝다는 것과 하나님을 떠나 어리석고 허망한 옛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8-9절). 10절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시는 곳에서는 인애와 진리가 만나고, 의와 화평이 입 맞춘다고 시인은 노래합니다. 어리석고 허망한 옛 길에 포로된 자들은 '진리'없는 '인애'를 그리고 '의'가 없는 '화평'을 추구할 것입니다. 하나님과 멀리 있으면서도,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삶 가운데서 한없이 평안한 오늘이 이어지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의'가 없는 '화평'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은 진실로 이런 심각한 포로의 상태에서 돌아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의의 길을 붙잡고 걸어가실 때에 주님의 백성됨으로 더욱더 우리 안에서 확실하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인애와 진정한 화평을 누리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하나님, 우리에게 향하신 진노를 거두시고 우리를 다시 살리소서, 주의 인자하심을 날마다 새롭게 하셔서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평안의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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