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97편
[말씀묵상]
하나님께서 다스리심을 찬양하는 시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시편 역시 헬라어역본 70인역에서는 다윗의 시, 그의 나라가 회복될 때에라는 표제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편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회복이라기보다는 멸망의 이미지에 더 가까워보입니다. "기뻐하라!"로 시작하는 시는 바로 구름과 흑암으로 둘러싸여 오신 주님으로부터 불과 번개가 나와 세상을 불태우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1-2절). 불과 번개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그리고 심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8절).
오늘 시에서 '불'과 대조되는 이미지는 바로 '온 땅의 산들'입니다 (5절). 산은 우리의 눈에 언제나 거기 있는 것 같은 존재, 높이 솟아 있는 존재, 이 땅의 기초들 중 하나입니다. 그런 산이 불로 인해 밀랍같이, 즉 양초처럼 녹아버렸다고 말씀합니다 (5절). 절대 넘어지지 않을 같은 바벨탑처럼 높이 솟아 있는 존재들, 하나님을 떠나 자기 성을 쌓는 이들이 그 높음을 자랑하지만, 하나님의 불이 올 때에 양초처럼 녹아버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령의 불이 우리에게 임하시면, 우리 안의 죄의 산들은 모두 녹아 버리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 죄의 산들을 견고해 보이지만 하나님의 불 앞에 놓인 밀랍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사도바울이 고백한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죽게 됩니다 (고전 15:31).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은 죽음이 바로 생명이요, 회복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결국 오늘 시편의 불은 멸망의 불이 아니라 회복의 불이며 그 불이 임하심은 오늘 시의 표제처럼 그 땅이 회복될 때입니다.
[기도제목]
- 하나님, 우리 안에서 끊없이 솟아오르는 죄의 산들, 육신의 정욕의 산, 안목의 정욕의 산, 이생의 자랑 산들 모두 태워녹여주소서. 주님의 성전으로 세워주신 우리를 회복시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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