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02편 1-12절 [고난 당한 자가 마음이 상하여 그의 근심을 여호와 앞에 토로하는 기도]
[말씀묵상]
후반부에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오늘 시편의 말씀은 대적들과 병마로 인해 쇄약하여진 한 젊은이의 기도입니다. 오늘은 전반부를 12절까지로 정해 묵상하겠습니다. 오늘 시편은 전통적으로 참회의 시 중의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시인은 자신을 비방하고 모욕하는 대적으로 인해 자신이 억울하게 극심한 고통이 있음을 하나님께 호소하면서도 동시에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분노와 진노로 인함이며 주께서 자신을 들어 던지신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10절). 때로는 황폐한 곳에서 주께서 가증히 여기시는 광야의 올빼미와 같은 존재처럼 느껴지며 (6절/ 레 11:13, 18절), 때로는 제사로 사용될 수 있는 정결한 새이지만 홀로 밤을 새우는 참새와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7절). 이런 그의 고뇌와 아픔은 우리에게 욥을 떠올리게 합니다. 욥도 하나님께서 자신을 과녁 삼으시고 (욥 7:20) 행악자에게 던지셨다고 말하면서도 (욥 16:11) 이 고난이 죄 때문인가라는 고뇌로 인해 자신이 하나님을 따라 의의 길을 걸어왔음을 피력하기도 하였습니다 (욥 31:6). 크고 작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우리는 자신의 죄를 떠올리기도 하며, 동시에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늘 부족한 우리는 어느 순간에 이 둘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방에 대한 변호도 죽을 것 같은 고뇌와 육체의 쇄약함도 이제 다 헛됩니다. 왜냐하면 오늘 시인은 자신의 존재가 거의 다하였음을 고백합니다 (11절). 하나님께서 짧은 자신의 날을 기억하셔서 진노를 거두어주실 것을 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시인을 '비방하고 미칠 듯이 날 뛰는 (8절)' 이들에 맞서 자신을 변호하고 그들을 설득할 모든 노력의 허무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시인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시인은 이제 영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자신의 시선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오늘 우리를 둘러싼 상황도 시인의 상황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늘의 어려움과 고통을 벗어나고자 모든 지혜를 내고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시선을 영원을 영원을 향하도록 인도하고 계십니다. 세상 근심과 탄식 가운데서도 영원을 우리에게 속삭이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영원하신 주님, 우리의 모든 고뇌도 아픔도 다 주님께 드립니다. 우리의 삶이 사람들에게는 잊혀지지만 우리의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주님은 영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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