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55 편 [다윗의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현악에 맞춘 노래]
[말씀묵상]
아무도 나를 아는 이가 없는 곳으로 새처럼 날개를 달고 훌쩍 떠나고 싶으신가요? 오늘 시편의 시인의 마음이 바로 그와 같았습니다. 시인은 대적자들의 핍박으로 인해 죽음의 위기 가운데 있는 상황을 시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 위기보다 그를 더욱 낙담시키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아주 가깝게 지냈던 친구의 배신이었습니다. 지난날 즐거웠던 시간을 함께 했던 벗에게 온갖 모욕과 미움을 받고 대적자들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시인은 주님께 아침, 점심, 저녁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심판을 호소합니다.
부르짖은 시인에게 구원의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의 일로 선포됩니다. 기도를 통해 시인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 있도록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하나님 손에 올려진 상황이기에 시인은 믿음으로 이미 승리하였고 시인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강한 손으로 악을 심판하실 것을 그에게 보이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일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며 주변에 사람들에 둘러싸여 지낼 때에는 많은 이들이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습니다. 하지만, 내가 즐기며 의지했던 것들이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고 자신을 코너로 몰아세울 때, 그 안에서 형성된 정체성은 조금씩 금이 가게 됩니다. 지난 날 나의 나 됨의 이유가 되었던 기쁨과 추억이 가득한 일터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반겨주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님 없이 쌓은 우리 자신의 바벨탑이 존재한다면 그것이 무너지기 전에 주께 피해야합니다. 설령 상황이 우리를 배신해도, 모든 것들이 갑자기 무겁게 느껴진다해도 시인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던 옛부터 계시며 변함없으신 하나님을 붙드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우리가 날개를 달고 홀로 멀리 아무도 없는 땅 끝, 바다 끝, 하늘 끝에 도망가고 싶을 때에도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알게 하시고 주님께 우리의 모든 계획, 근심, 걱정, 기쁨 모두 올려드리게 하소서.
댓글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