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08편 [다윗의 찬송 시]
[말씀묵상]
오늘 시편 108편은 서로 다른 두 시편의 일부분이 합하여진 시로 보입니다.* 1-5절까지는 57편 7-11절과 거의 일치하고 6-13절까지는 60편 5-12절과 거의 동일합니다. 57편은 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도망다니며 굴에 숨어 있을 때 그의 암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입니다. 60편은 전혀 다른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다윗이 왕으로 북쪽 아람 소바와 전쟁 중에 남쪽에서 에돔의 공격을 받아 다윗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하나님께서 요압을 통해 난공불락의 에돔에게 큰 승리를 주신 전쟁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두 시편이 왜 하나의 시편이 되었을까요? 이 질문은 답하기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제되어야하는 것은 우리는 다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이유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그렇게 우리에게 주셨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찌보면 단순히 반복되는 것의 조합처럼 보일 수도 있는 시편 108편은 과연 새로운 시편, 새 노래라고 할 수 있는가입니다. 108편은 57편, 60편과는 매우 비슷하지만 자세히 비교해보면 몇 가지 작은 차이점들이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시편 57편 10절에는 "주의 인자는 커서 하늘에 미치고"라고 되어 있지만 108편 4절에는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보다 높으시며"고 선포한 부분입니다. 물론 둘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결론 내리고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오늘 시인 다윗과 시편을 묵상하고 선포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108편은 분명 57편, 60편과 다른 하나의 새 노래로 주어진 시편입니다.
106, 107편 모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과 관련된 흩어짐과 모으심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시인과 그 시를 마주하고 있는 이들이 세상에 대해, 하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든 모두가 긍정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미칠 뿐 아니라 하늘보다 높다고 선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피해 있던 동굴과 같은 시간도,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괴롭혔던 에돔과 같은 적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줄어들지 않으며 더 크고 한없이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도 어찌보면 의미없는 반복의 연속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새노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비슷해 보이는 기도와 간증을 어제도 오늘도 계속 반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께서 허락하신 길을 걷다보면 점점 크게 다가오는 주님의 손길을 그 반복 속에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묵상가운데 다함없는 주님의 인자하심을 점점 더 크게 경험하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오늘도 주님 더 알기 원합니다. 어제 들었던 말씀도 더 새롭게 하시고 어제 드렸던 기도도 새롭게 하시며 어제 불렀던 찬송도 늘 새롭게 바꾸어 주소서.
*시편 57편 묵상 링크 (클릭)
시편 60편 묵상 링크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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