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30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말씀묵상]
오늘 시편 130편은 열한번째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오늘 시편 1절에 '깊은 곳'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다른 구절에서 모두 '물' 혹은 '바다'와 함께 나오며 '깊은 물' 혹은 '깊은 바다'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시인이 깊은 곳 혹은 깊은 물에서 부르짖고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오늘 시인이 요나라면 글자 그대로 바다 깊은 곳 물고기 뱃속에서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 상황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나는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신 곳으로 가지 않다가 결국 사나운 바다 속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고 깊은 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오늘 시편의 시인이 요나라고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요나와 상관없이 성경에서 깊은 물 혹은 깊은 바다는 종종 극복할 수 없는 거대한 문제와 혼돈의 상황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하는 이들에게 깊은 곳은 단순히 어려운 상황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과 독대하는 곳이 됩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따라 밤이 맞도록 수고하여도 한마리 고기도 얻지 못한 베드로가 주님께서 말씀하신 곳에서 그물이 찢어지도록 수확한 후에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눅 5:8) 시인이 부르짖는 곳도 모든 것을 다 아시는 주님 앞에 자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리였던 것입니다.
남의 죄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수 많은 죄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을 지켜보고 계신 주님을 생각할 때에 시인은 이제 죄를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4절). 나의 성취로 지위로 자신을 포장하고 덮어보려고 해도 다 소용없다는 것이 시인의 고백입니다. 사유하심이 오직 주님께만 속해 있기에 밤새 피곤에 지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 간절히 주님의 인자하심과 속량하심을 시인은 바라고 있습니다 (6절). 우리의 순례의 여정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지금 깊은 곳에서 우리의 죄와 마주하며 주님을 만나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도 내 의가 가득해서, 내 힘으로 내 철학으로 주님과 상관없이 그물을 더 내리려고 준비 중인가요? 시인처럼 주님과 깊은 만남 가운데 연약한 자아가, 죄로 넘어지는 자아가 점점 변하여 날마다 주님 닮아가시는 모든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우리의 모든 생각을 지켜보고 계시는 주님,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따라 정죄하신다면 누가 주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주님께서 누구이신 줄도 모르고 십자가없이 감히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우리를 볼 때마다 더욱 주님의 보혈을 의지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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