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15편
[말씀묵상]
유대인들은 시편 113편부터 118편까지를 주요절기때에 낭독하고 특히 유월절 식사 전에는 113, 114편을 그리고 식사 후에는 115-118편까지를 읽는다고 합니다. 오늘 시편 115편에서 시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축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유월절과 오늘 시편은 겉으로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유월절 식사에서 유대인들이 출애굽을 기억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라고 시작하는 부분 (1절)이 너무 적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출애굽은 너무나 놀랍고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열가지 재앙으로 이집트의 신들을 무력화시키시고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바다를 갈라 땅처럼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가 바로 출애굽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일을 경험하였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광야 한복판에서 송아지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신으로 삼고 경배하며 모든 영광을 우상에게 돌려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였습니다 (출 32).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이 속히 떠났다고 말씀하였습니다 (출 32:4). 하나님께서 하신 그 엄청난 일들을 목도하고도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오늘 시편이 그 답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함, 즉 두려워함을 상실하고 자신의 두려움과 자만으로 가득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이들이 향하는 곳은 우상입니다. 하지만 오늘 시인은 우상은 단지 사람의 손으로 지어진 것임을 선포합니다 (4-8절). 결국 우상을 섬기는 것은 뭔가를 섬기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간 스스로를 섬기며 영광을 스스로에게 돌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을 나가게 해 주셨지만 내가 믿음이 좋아서 내가 나간 것이고, 바다를 열어주셨지만 내가 믿음이 좋아서 건너간 것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큰 은혜로 구원해주셨지만 내가 구원받을 만한 사람이라서 내가 크리스챤이 되었고 기도하게 해주셨지만 내가 부지런하고 내가 경건해서 기도하게 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모든 것이 내 영광이 되는 순간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 보이지 않게 되고 나만 보이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하나님의 영광이 송아지 형상으로 남은 것처럼 되어버리게 됩니다. 주님의 역사가 보이지 않고 나의 역사가 되는 순간 주님을 의지하기 보다 나의 노력과 전략을 더 의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시인은 계속해서 선포하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의지하라! (9절) 여호와를 의지하라! (10절) 여호와를 의지하라! (11절). 구원받을 자격이 없는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하신 하나님, 부족한 우리를 늘 지키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시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리시는 성도님들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기도제목]
- 주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모든 영광 주님께서 홀로 받으소서. 우리의 면류관을 벗어 주 발 앞에 놓게 하소서. 주께서 우리를 향해 베푸시는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볼 수 있게 우리의 눈을 열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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